옛날 새와 산짐승이 두 편으로 갈라져 싸움을 벌였습니다. 산짐승 속에는 사자, 호랑이, 곰과 같은 무서운 맹수가 있었고, 새들 중에도 독수리, 매와 같은 강한 새가 있었습니다. 두 편으로 나뉘어 모든 동물들은 싸웠습니다. 그런데, 박쥐만은 어는 편에도 들지 않고 어느 쪽이 이기는지 지켜보고만 있었습니다. 그리고, 새들이 질 것 같아 산짐승 쪽으로 달려갔습니다. 산짐승은 박쥐를 보자, “ 너는 새가 아니냐? ” 하고 물었습니다. “ 천만에 털이 잔뜩 난 내 몸을 보시오. 그리고 뾰족한 내 이빨을 보시면 내가 새가 아니라는 것을 알 것입니다” 이렇게 말하고 산짐승 편이 되었습니다.
싸움이 한참 중에 이번에는 새 편이 점점 우세해지기 시작했습니다. 박쥐는 새 편에 가서 “ 나는 새입니다. 이 날개를 보면 산짐승이 아니라는 것을 알겠지요. ” 하며 새 편으로 들어갔습니다. 이렇게 박쥐는 이쪽 저쪽으로 유리한 편만 들었습니다. 그러나 아무리 싸워도 결판이 나지 않자 양쪽이 서로 화해하고 잘 지내기로 하였습니다. 드디어 평화가 찾아오게 되었습니다. 그러나 박쥐는 즐겁지 않았습니다. |