관원생 | 학부모
 
 
 
HOME > 커뮤니티 > 인성자료실
 
[2014년 12월 둘째주] 껌한조각
조회 : 26615        작성자 : 관장님   

하루 내 아이들과 씨름하고 힘겹게 퇴근길에 올랐다.
한참을 기다린 후에 버스를 탄 나는 빈자리를 발견하고 누가 앉을 세라 얼른 뛰어가 앉았다. 퇴근시간에 자리에 앉아서 목적지까지 편안히 간다는 것은 엄청난 행운이었다.
‘이 자리만큼은 집에 도착할 때까지 지켜야지.’
하는 생각으로 눈을 감고 자는 척했다.

몇 정거장이 지나자 어떤 할머니가 버스에 오르더니 내 앞으로 오셨다.
‘어휴, 왜 하필 이 할머니께서는 내 앞에 서시는 걸까.’
몇 정거장을 모르는 척하고 가는데 할머니는 차가 덜컹거릴 때마다 내 곁으로 쓰러지시는 것이었다. 아무리 철면피라 해도 더 이상은 못 버틸 것 같아 슬며시 자리에서 일어서며
“할머니 죄송합니다. 제가 몸이 좀 아파서 실수를 저지른 것 같네요. 여기 앉아서 가세요.”
“이를 어쩌나. 몸도 불편한 것 같은데 아가씨가 그대로 앉아서 가도록 해요. 난 괜찮으니까.”
할머니는 손을 저으며 사양하셨고 나는 더욱더 미안해졌다.
할머니는 의자에 앉으시더니
“이렇게 자리까지 양보해 줬는데 보답을 해야지.”
하시며 치맛자락을 걷어 올려 속주머니 속에 숨겨둔 구겨진 껌 하나를 내 손에 쥐어주셨다.
순간 나는 얼굴이 ‘확’ 달아올랐다.
비록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가벼웠다.

할머니의 잘 가라는 손짓과 함께 차에서 내려 할머니께서 주신 껌을 씹으면서 집으로 향했다.
어떤 껌보다 단맛이 더 나는 껌이었다.

작성일자 : 2015년 01월 30일


총 586의 글 ( 10 / 40 )
번호 화일   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
451 [2012년 6월 첫째주] 다람쥐와 소풍객 [1]관장님12-05-3145699
450 [2012년 5월 네째주] 세살버릇 [3]관장님12-04-3047098
449 [2012년 5월 셋째주] 강굉형제 이야기 [1]관장님12-04-3046407
448 [2012년 5월 둘째주] 부모에 대한 마음가짐 [1]관장님12-04-3045736
447 [2012년 5월 첫째주] 보람이의 선물(스승의 날) [1]관장님12-04-3045537
446 [2012년 4월 다섯째주] 가장 귀중한 보물 [2]관장님12-04-0247412
445 [2012년 4월 네째주] 포도밭의 여우 [0]관장님12-04-0247119
444 [2012년 4월 셋째주] 귀를 막아도 방울은 울린다. [1]관장님12-04-0246987
443 [2012년 4월 둘째주] 미안합니다. [1]관장님12-04-0247164
442 [2012년 4월 첫째주] 지나친 욕심 [1]관장님12-04-0247477
441 [2012년 3월 네째주] 가장 귀중한 것 [5]관장님12-02-2948282
440 [2012년 3월 셋째주] 사랑의 떡 [2]관장님12-02-2949776
439 [2012년 3월 둘째주] 눈(snow) [2]관장님12-02-2947976
438 [2012년 3월 첫째주] 최선의 선택 [2]관장님12-02-2948897
437 [2012년 2월 네째주] 사탄의 유혹 [5]관장님12-01-2550556

[1][2][3][4][5][6][7][8][9][10][다음 10개]
 
 
 
 
   
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안청남로 33, 상가동 2층 / ☎TEL: 055)552-2926 극동태권도장