소나무와 참나무가 이웃에서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. “참나무야, 넌 내가 부럽지도 않니? 나는 이처럼 일년 내내 파란 잎을 지니고 있는데, 넌 추운 겨울이 되면 벌거숭이가 되어 벌벌 떨게 될 테니.” 소나무는 툭하면 거드름을 피우며, 참나무를 깔보는 투로 말을 했습니다. 그러나 참나무는 아무렇지 않은 태도로 소나무에게 잘 대해 주었습니다. 어느덧 세월이 흘러 철이 바뀌고, 추운 겨울이 되자, 함박눈이 펑펑 쏟아져 소나무 잎에 하얗게 쌓였습니다. “아이쿠, 팔이야! 이걸 어째.” “소나무야, 조금만 더 참아. 그러면 눈이 녹아 괜찮을 거야.” 무거운 눈을 이기지 못한 소나무가 고통스러워하자, 참나무는 소나무에게 위로를 해 주었습니다. 그렇지만 소나무는 자기 몸에 수북히 쌓인 눈을 이기지 못해 신음을 하다가 그만 가지가 뚝 부러지고 말았습니다. 그러나 참나무는 잎이 없으므로 눈이 아무리 많이 내려도 가지 사이로 빠져서 아무 걱정이 없었습니다. “여보게, 소나무, 자네는 언젠가 내가 잎이 없다고 날 비웃은 적이 있었지? 그래, 이래도 자네가 날 비웃을 텐가?” 참나무의 말에 소나무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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